“안전하다고 하는 ELS에 투자했는데 원금을 날려 먹었어요”

“ELW에 투자하면 하루에도 30% 수익을 낸다고 하던데 ELW가 뭔가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파생금융상품, 대박상품일까? 쪽박 상품일까?

 화끈한 투자성과를 좋아하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하루에도 몇 차례씩 상담을 받게 된다.투자의 트렌드가 부동산에서 투자 형 금융상품으로 바뀌면서 ‘금융상품의 변신은 무죄’라며 끝없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그 중심에 ‘ELS, ELF, ELD, ETF, ELW, DLS……’라는 상품이 있다.

  이는 ‘주가·환율·금리·유가·대출’이라는 원래의 상품을 이용(파생)해서 또 다른 자산을 만들어는 내는 구조라고 해서 파생금융상품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금융상품은 높은 수익을 안겨다 줄 수 있지만, 원래의 상품과 연계되어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로 수익은커녕 투자원금까지 날릴 위험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장 대표적인 파생상품이라고 한다면 주가 변동에 따라 확정된 금리를 줄지 말지를 결정하는 ELS,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펀드인 ETF, 주식을 사전에 정한 미래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가 있는 ELW가 바로 그것이다. 오늘은 헷갈리는 이름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지만 꼭 알아서 활용해야 하는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에 대해 알아보자!

 

 # ELS vs. ELF vs. ELD => 기초자산의 전망은 필수, 원금보장 조건을 따져라!

 ELS(주가연계증권, Equity Linked Securities)는 4%대의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예금가입자들이 주로 이용하면서 2004년부터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특정주식의 가격이 6개월 후 10%이상만하락하지않으면 10~20%의 금리를 준다’는 식의 금융상품으로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면 고금리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3년 발행금액이 4조원에 머물던 ELS가 저금리를 해소하는 고금리상품으로 인식되면서 2007년 말 기준 발행금액이 24.5조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LS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기초자산 또한 개별주식에서 국내 종합지수는 물론 Nikkei200·HSCEI등의 해외증시 Index까지 다양한 ELS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펀드는 가입한 시점의 종합주가지수보다 무조건 상승해야 수익이 나는 반면, ELS는 지수가 10%하락해도 10%이상을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ELS이 기초 되는 지수나 주가전망을 반드시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 ELS말고도 ELF, ELD라는 상품들이 있어서 복잡해 보이지만 모두 ELS에서 출발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상품들의 청약을 통해 가입하며, 상환조건들이 충족되었을 경우 사전에 제시된 수익률을 지급하며, ELF(Equity Linked Fund)는 ELS를 투신(운용)사에서 운용하는 펀드로 만든 상품으로 은행과 증권회사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ELS말고도 ELF, ELD라는 상품들이 있어서 복잡해 보이지만 모두 ELS에서 출발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상품들의 청약을 통해 가입하며, 상환조건들이 충족되었을 경우 사전에 제시된 수익률을 지급하며, ELF(Equity Linked Fund)는 ELS를 투신(운용)사에서 운용하는 펀드로 만든 상품으로 은행과 증권회사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ELD(Equity Linked Deposit)는 은행의 정기예금과 주가를 연동한 상품으로 일반적으로 원금보장 형이며 상품의 다양성은 낮은 편이며, 특히 원금보장에 고수익을 준다는 말에 현혹되기 보다는 어떠한 조건에서 금리가 결정되는 지를 꼼꼼히 확인한 후 가입해야 한다.

 또한 유사한 개념의 상품으로 파생결합증권(DLS; Derivatives Linked Securities)이 있으며, 이는 기초자산이 주가뿐 아니라 이자율·환율·유가 등 ELS보다 넓은 의미의 파생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 ETF(상장지수펀드) => 펀드도 주식처럼 사고 판다!

 부동산은 물론 주식과 펀드 또한 글로벌 신용위기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우려로 2008년의 투자는 수익률이 저조하다 못해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의 큰 원금 손실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우량주 위주로 직접투자를 한다고 하는 투자자도 최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집중적인 매도세로 주식가격이 급락 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의 하락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돈이 몰리는 상품이 있다. 바로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s)로 인덱스펀드의 분산투자 효과와 주식 직접투자처럼 원하는 시점에서 매수와 환매가 가능하며, 거래비용 또한 낮아 거래규모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ETF란 종합주가지수(한국, 일본, 중국H), 업종, 테마와 스타일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주식처럼 증권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도록 증권거래소에 일반주식처럼 상장한 상품이다.

 ETF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거래비용이 낮으며, ETF에 투자하는 자체만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주식처럼 수시로 매매가 가능하며 수익률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식들로 펀드를 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행된 ETF주권을 거래소에 상장해 일반 주식처럼 거래하는 것으로 거래는 주식처럼 하지만 성과는 펀드와 같은 효과를 낸다.

 흔히 개인투자자는 부족한 자금과 정보력 때문에 전문투자자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내기 마련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상품이 바로 전문가에게 투자를 의뢰하는 펀드이다.

  이러한 펀드 중 시장수익률(주가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을 내고자 하는 상품이 인덱스펀드와 ETF이지만 이들은 각각 또 다른 성격의 투자자산인 것이다.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려면 펀드 판매회사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지만, ETF 는 주식에 투자하듯이 증권사 HTS프로그램을 통해 거래소에서 직접 매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또한 투자자금을 회수할 때에는 인덱스 펀드의 경우 환매를 요청하고 수일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ETF의 경우는 거래소에서 투자자가 직접 매도한 후 이틀 만에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 또한 ETF 수수료는 인덱스펀드에 비해 저렴하고,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추적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예컨대 주가지수가 10% 상승하면 ETF도 10% 정도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 ELW(주식워런트증권) => 잔존일수가 길고, 거래가 활발한 종목위주로 매매해야!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주식가격이 올라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2005년 1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ELW를 이용하면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가 있다.

 하루에 거래대금만도 3000억 원 가량 거래되고 있으며, 도입된 지 2년 만에 세계 4위에 이를 정도로 고수라는 사람들은 약세 장에서도 적잖은 수익을 내고 포트폴리오 관리차원에서의 헤지용으로 활용되는 상품 중 하나이다.

  

ELW는 Equity Linked Warrant의 약자로 특정주식을 사는 것이 아닌 특정시점에 특정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함으로써 수익을 낸다.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면 지수나 개별종목의 콜(Call)워런트를 사고, 하락이 예상된다면 풋(Put)워런트를 매수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면 풋워런트를 매수하면 수익이 나는 것이다.

  ELW는 특정 주식의 가격 변동과 연계하는 상품으로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한 가격에 해당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상품이다.

  예를 들어, 현재 10000원인 주식이 3개월 후 150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여, 3개월 후에 15000원에 살수 있는 권리를 가진 ELW를 500원에 샀다고 하자.

  3개월 후 A주식 가격이 20000원이 된다면 15000원에 사서 20000원에 팔 수 있으니 단순하게 500원을 투자하여 5천원을 벌게 된다. 그러나 15000원에 다다르지 못하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숫자를 맞혀보고 버려지는 로또복권과 같은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ELW 투자포인트 및 유의사항

  1. 높은 변동성: ELW가격은 기초자산(코스피200, 개별종목)에 비해 훨씬 더 큰 폭으로 가격이 변동하므로 기초자산의 가격이 예상과 달리 움직이는 경우 투자원금의 전부나 일부를 잃을 수 있다.

  2. 상품의 복잡성: ELW는 상품의 손익구조가 복잡하고 가치측정을 위한 투자지표들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3. 높은 프리미엄: 투자자가 ELW를 구입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프리미엄)이 만기, 행사가격, 발행자 신용도, 상장비용 등이 반영되어 동일한 조건의 주식옵션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다.

  4. 높은 투자위험: 레버리지 효과의 양면으로 주식투자에 비해 위험성이 높다.

  5. 의결권 행사 및 배당금 수령 불가: 주가변동에 따른 자본이득(Capital Gains)만 존재하므로, 주식에 직접투자 할 경우 주주로서의 의결권 행사 및 배당금 수령이 불가능 하다.

ELW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기초자산의 전망이 우선되어야 하며, 잔존일수가 길고 거래가 활발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ELW는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분산해주는 더없이 좋은 상품일 수도 있는 반면, 얼핏 보면 로또복권처럼 대박 혹은 쪽박상품이다. 물론 상품의 특징과 위험구조를 잘 안다면 전자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고슴도치 딜레마’

추운 겨울날 추위를 견디기 위해 동물들은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긴다. 그러나 두 마리의 고슴도치는 마냥 가까이 서로에게 기댈 수만은 없다. 가까이 할수록 서로의 침에 찔리고 그렇다고 서로 떨어져 있으면 추위에 떨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는 것이다.

 고슴도치 딜레마는 인간관계 초기부터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기를 방어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일컫는 표현이지만, 투자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금융상품을 투자하는데 있어서 안정성과 수익성은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지만, 고슴도치의 체온과 가시처럼 함께 공존할 수 없는 적정한 거리를 두어야 하는 기구한 운명을 가지고 있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원금손실 위험은 없으면서 수익률은 높은 상품’을 원하지만 그런 상품은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한다면 재무목표에 맞는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저자)

      
Posted by k_b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