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 친구집에 놀러갔었다..
그 친구집 앞엔 미용실이 하나 있었는데..
커트가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걸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

머리 잘못깎으면 한동안 고생하기 땜시..
잠시 고민을 했지만..
그래 많이 자를거 아니니 함 잘라보자라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됐다..
그리고 요즘 주머니 사정이 안좋기때문에 5,000원이란 가격대는 나한텐 엄청난 유혹이었었다..

그런데 입구에 들어갔더니 정면에..
"샴푸비는 별도입니다"
라는 A4용지가 붙어 있었다..순간 이거 불안하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설마..-_-;

"설마~그래 커트가 5,000원이니까 샴푸비로 1,000-2,000원 정도 더 받을려나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렸었다..
아마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뭐 특수한걸로 머리 감겨주는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다른 미용실에서도 다 해주는 일인데 그게 얼마나 하겠냐..

그런데...-_-;;

아주머니 : 만원입니다..-_-
나 : 넵...0_0;;; 커트가 5,000원인데 무슨 소리세요..;;
아주머니 : 샴푸하시면 만원입니다..저기 써놨잖아요..(하며 구석을 가리키신다..)

그쪽을 보니 확실히 써있더구만.....A4용지에...-_-;;
이런 된장...;;;
근데 컷트가 5,000원인데 샴푸비가 5,000원이라니..
순간 머릿속에서 별 생각이 다 들었었다...이걸 따져..따지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하지 등등..

근데..내가 밀리는것이 있었으니...머리깎을때 직원이 나한테 "샴푸해드릴까요"라고 물어봤었다는것이 순간 생각났다..이런...줵일..-_ㅜ

직원이 "샴푸해드릴까요" 라고 물어봤을때 나는..물어봤어야만 했다..
샴푸비가 얼마냐고...
난 왠지 쪼잔해 보일까봐..속으론 뭐 샴푸비가 얼마나 하겠어라는 마음을 가지고있었기에..
안한다고 하면 샴푸비가 아까워서 안하는줄 알꺼야..라는 생각에..샴푸비를 물어보지 않았던것이 엄청난 불찰이었다는걸 카운터에 가서야 깨달았다..

나오면서 "아~오늘 제대로 낚였구나.." "미용실 아주머니 상술 대단하시네.."
"싼데는 꼭 이유가 있구나..주위를 잘 살펴보자"라는 몇가지의 교훈을 얻으며..
내 다시는 이런 낚시질에는 당하지 않으리라는 마음을 굳게 먹고..

편의점으로 가서 맥주를 샀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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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_b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