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관심도 없었고..
2002년엔 군복무 기간중이라 내가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때는 투표를 핑계로 하루 쉰다는데에 더 강한 의미를 두었었고...
나는 그때 한나라당만 아니면 누구든 상관없었기에 한나라당을 제외한 누군가를 찍었던것 같다..

그리고 제대해서도 여전히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중 대통령 탄핵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땐..정말 힘없는 대통령이구나 싶었다..
대통령이 일을 못하고못해서 국민들이 탄핵을 외친것도 아니고 고작 야당에서 탄핵이라니..
짜증이 났었다..

그 빌어먹을 한나라당 넘들이 탄핵을 외치는것도 짜증났고..
그거 하나 제대로 못 누르는 힘없는 대통령에게도 짜증이 났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조금씩 정치쪽에도 관심이 가게 됐고..
조금씩 노무현대통령에대해 알아갔었다..
이것저것 알아보니 내가 보기엔 괜찮았던 대통령이었다..
뭐 내가 태어났을때부터 지금까지 대통령이래야..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휴~한숨만 나오네..이넘들 빼면..
김대중전대통령과 노무현전대통령밖에 없긴하지만..쩝;;

그렇게 어렵사리 임기 끝맞치고서는..고향에 내려가셔서
편안하고 소탈하게 사시는 모습을 보여주실땐..
5년간 힘드셨는데 편안하게 사시는거 같아 괜시리 뿌듯했었고..
그냥 미소가 지어졌었다..

그런데 대통령직을 물러나신지 1년남짓....
그렇게 고생하셨는데 불과 1년 편히 쉬시고는 또 힘든일에 휘말리신거보고 맘이 안좋았다.
전두환 노태우 같은 넘들도 버젓이 나돌아 다니고..
안 들켜서 그렇지 현 정치권에 있는 정치인중 99%는 비자금 챙겼을거면서..걸리는게 바보라고하지만 그래도 전대통령인데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을정도로 비자금에 대해 수사를 하였다.
그런식으로 표적수사 하면 과연 안잡힐 정치인이 있을까 싶다..

뉴스에 나온 비자금 금액이 640만 달러였나..
그때 환율은 낮았지만..그래 지금 환율로 계산해서도 640만*1300원=83억정도네..
최고권력자시절 83억이면...뭐 무난하네..
이명박 뒤져보면 조 단위로 나올거 같구만..

그리고 인간이 사는 세상치고 과연 뒷거래가 없는 곳이 있을까
물론 무진장 깨끗한 사람이 권력의 위에 올라가면 무진장 고맙고 다행스럽지만..
그게 힘드니까..그리고 법없이 살만한 사람도 권력의 맛을 알면 내려오는게 겁나서 길을 잘못들어서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까..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최소한 챙긴거 이상만 일해주면 그나마 좋은 정치인이지 않을까..
나쁜쪽으로 말고..조금만 좋은 쪽으로 일을 해주면 되지 않을까..
국민들을 위해...자기 욕심 채웠으니 국민들을 위해 조금만 더..

노무현 대통령이 비자금을 챙겼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챙겼더라도..내가 보기엔...
노무현 대통령은 충분히 받은 만큼 이상으로 83억이상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분을 그렇게...힘들게 하다니..이젠 정말 욕이 절로 나온다..

난 이명박을 뽑지는 않았지만...미국산쇠고기문제와 대운하만 아님 그다지 반대도 하지 않았었다..그래도 한나라의 대통령이고...잘못하더라도 국민이 뽑아놨기때문에 그만한 벌을 받는다고 생각했기에..그로인해 정말 아닌거 아님 지금까진 "아~힘든 시기가 빨리 지나가야할텐데"라는 생각 뿐이었다..
근데 이젠 정말 욕이 절로 나온다..

그 시골마을 슈퍼마켓에서 느긋하게 담배피우시는 모습을..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 가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다는것에 대해 정말 열이 받는다..

아직 살아온지 30년도 안됐고 아직 남을 평가하기엔 어린 눈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저런 알바 경력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40대 이상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 인생이 어쨌는지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간다..
그런 내가 보기에 노무현대통령의 미소는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주는 좋은 아저씨의 얼굴이었다..진짜 만약에라도 비자금을 받았더라도 그런 취급을 받을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자살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수 없지만..
진짜 너무 아쉽고 분해서..이렇게 글로나마 적어본다..
노무현 대통령님 이제는 편안하게 쉬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산들바람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짝퉁의 위력..  (0) 2011.06.29
임금체불..  (3) 2011.05.11
심난하기 그지 없는 어느 오후..  (0) 2009.03.24
인간의 위대함..  (0) 2009.01.29
아름다운 부부 이야기..남편의 지갑속..  (0) 2009.01.21
      
Posted by k_b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