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봄이었나..
잘 기억은 안나지만 막 개업한 pc방에 간적이 있었다..말그대로 첫손님..
사장님은 첫손님이다보니 컴퓨터 사양이라던지..pc방 분위기는 어떻냐는둥..
우리에게 첫느낌을 물어봤었고..
나와 친구는 나름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pc방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_-;;

시급 : 3,500원
시간 : 8시간 3교대..

pc방이 전국적으로 보급되고..pc방 아르바이트가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아마 알바가 쉽고 컴퓨터를 맘껏 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이지 않나 싶다..
pc방에서의 일이래봐야 윈도우 맛가면 다시 깔고 게임깔고..청소하고..계산하면..끝..
하드웨어적으로 문제발생하면 a/s에 전화하면 돼고..완전 컴맹만 아님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그런 알바..

그렇지만 육체적으론 절대 힘든일이 아닌데..정신적으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는다..
그건 바로..
술먹은 20대 이상의 손님들과...
도망가는 손님들..그리고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몇몇의 무서운 최강초딩들...-_-;;
그리고 가끔이지만 이상한(?) 손님들까지..

이런 손님들은 조용히 게임과 인터넷만 하다 가지 않는다는거-_-;
그로 인해 pc방 알바는 몸은 편하지만 정신적인 데미지가 심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ㅋㅋ

내가 했을때 가장 이상했던 손님으로는...허경영 같은 분도 있었다..
알바인 나에게 축지법이 어떻다느니..장풍이 어떻다느니..-_-;

그리고 도망가는 손님들...주로 중고딩들이 많은데 중고딩들은 여럿이 뭉쳐서 오는 경우가 많다보니..계산할때라던지..이럴때 우르르 나가버리면..
알수가 없다..누가 게임을 했는지 안했는지..-_-

그리고 어떤 사람은 눈치 보다가 무리들이 나갈때 섞여서 나가버리는경우도 있다..
우리가 일행인지 아닌지 알수있는 방법이 없다보니..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무슨 홍길동도 아니고..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리니...-_-;;
어느 pc방에선 2층에서 뛰어내린 손님도 있다는 소리가 있다..

무개념 초딩은 말할 것도 없이 피곤한 존재.....-_-;;;;
정말 초딩들 몰려오면 그 순간 눈앞이 막막해지면서 나지막히 나오는 한마디..."된장"

이 외에도 술먹은 손님들..키보드위에 확인작업(?)이라도 할시엔..정말...-_ㅜ

그렇지만 이런 손님들 상대하는게 힘든 반면 일은 굉장히 쉽죠..그래서 돈은 벌어야 겠고 공부도 해야 하는 그런 사람일 경우 괜찮은 알바이지 않나 싶다..
개인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기가 맘만 먹음 충분히 공부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의외로 컴퓨터에 관한 공부도 돼고....그곳에서 분해도 해보고 이런저런 소프트웨어도 설치해보고하기 땜시..그리고 여러 사람이 만지기 땜시 여러 이상징후가 발생하기도 하고그 땜시 하드웨어적으로나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나름 공부가 많이 됀다...ㅋㅋ
      
Posted by k_ben